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가족 여행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가족 여행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가족 여행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로 14박 15일 다녀왔습니다. 저희 가족이 가게 된 계기는 신랑의 독일 뮌헨 출장이 2주간 잡혔기 때문입니다. 이때가 기회다 싶었죠. 제 항공권은 마일리지로 끊었고, 아기는 공짜였습니다. 비행기는 루프트한자를 타고 갔습니다. 우리나라 항공보다 시설은 조금 부족하지만 제가 좋았던 것 한 가지는 비행기 제일 뒤쪽에 언제든 마음껏 먹을 수 있게 간식을 준비해 놓았다는 거예요. 컵라면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건 아니지만요. 음료랑 치즈바 같은 간식거리가 있어서 출출할 때마다 가서 먹으니 좋았어요. 저희 딸아이는 만 9개월이라 배씨넷 신청해서 갔습니다. 마침 옆자리에 2달 빠른 남자 아기가 있어 둘이서 놀면서 자다가 먹다가 그러고 갔네요. 저는 모유 수유했던 터라 이유식만 챙겨갔습니다. 독일에 HIPP 이유식 좋다고 들어서 갈 때 레토르트 아기 죽만 준비했습니다. 기내에서는 HIPP병 이유식 주는 걸 먹였습니다. 많이 먹진 않고 신기한지 놀다가 자다가 하느라 바쁘더라고요. 뮌헨에는 BMW의 본사가 있는 곳이라 공항에 저렇게 설치를 해놨더군요. 저흰 도착한 날이 금요일이라 주말 동안 뮌헨에서 가까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방문하려고 계획을 잡았습니다. 아기가 있다 보니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긴 힘들 것 같아 미리 렌터카를 예약하고 갔습니다. 원래 예약했던 차는 벤츠의 경차였었는데 공짜로 업그레이드시켜준다며 아우디 A6로 주던구요. 타자마자 차의 다양한 기능들을 확인하느라 바빴습니다. 저흰 AVIS에서 벤츠 C200을 예약하고 갔어요. 게다가 AVIS 주말 프로모션으로 토요일 끼어서 3일 이상 빌리면 토요일은 렌트비 무료로 해주더라고요. 저희 예약 한차는 없다고 A6 디젤로 업그레이드해줬는데요. 200km로 안 탄 완전 새 차였어요. 금토일 3일 예약했었고요, 가격은 250 Eur였습니다. 리턴할 때 주유하지 않고 가면 100 Eur 추가 결재된다고 해서 저흰 미리 주유하고 리턴했어요. 차량 조회할 때 웨건 스타일은 조회 안됐다고 하더라고요. 허츠나 식스트도 조회했는데 avis 가 프로모션 해서 더 저렴했던 것 같아요. 한 가지 문제는 내비게이션이 독어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만지작만지작하다 영어로 설정을 하게 되어 무사히 호텔로 갔습니다.

첫날 & 둘째 날 여행

카시트도 같이 대여했습니다. 독일은 카시트가 법적 규정이라 걸리면 벌금딱지 발급됩니다. 카시트에 익숙하지 않은 저희 아이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앉아있었습니다. 아기가 있으니 천천히 여유롭게 즐기며 구경하며 다니자였습니다. 우리 아기는 지겨울 때쯤엔 잠깐 차 세워 주변 구경도 하며 다녔어요. 뮌헨에서 오스트리아로 국경을 넘어갈 때 통행증 같은 게 필요한데요, 따로 발급받는 건 아니고 휴게소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날짜가 있어서 기간에 따라 요금이 다릅니다. 구매 후 차 앞유리창에 부착해놓아야 벌금 부과가 되지 않아요. 잘츠부르크 하면 모차르트의 생가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미라벨정원과 주인공들의 집 등등이 유명한 곳입니다. 근처에 짤쯔캄머굿은 자연경관이 아주 아름다운 곳으로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입니다. 짤쯔캄머굿에 대한 평들은 제가 볼 땐 극과 극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서 보고 느끼셔서 판단하셨음 합니다. 참고로 전 너무나 좋았습니다. 미라벨정원도 좋았어요. 잘츠부르크에서 먹은 슈니첼입니다. 슈니첼은 독일식과 오스트리아 식이 약간 다릅니다. 고기를 뛰겨 주는 건 같으나 사이드디쉬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짤쯔캄머굿 가는 길입니다. 호수가 정말 크고 물이 맑아요. 옆에 한 백인 부부가 있었는데 캠핑카를 가지고 여행 왔더군요. 다음날 퓌센으로 향했습니다. 일요일이고 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무척 많더군요. 저희가 11시쯤 도착했는데 입장권 사려는데 1 시간 넘게 줄 서야 하더군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도 가능한데 전 몰라서 줄 서서 기다렸네요. 그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 디즈니랜드에 있는 성이 이 성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하죠. 퓌센엔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호엔가 우성 두 군데가 있습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인기가 더 많습니다. 둘 다 실내에서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버스 타고 마리엔 다리가 있는 곳에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배경으로 촬영했네요. 저희의 파리 일정은 첫날은 저녁 11시쯤 호텔에 도착해서 둘째 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날 지하철 타고 베르사유 궁전 관광 후 에펠탑 전망대 관람, 바또무슈 유람선 관광 후 샹젤리제 거리고 향했습니다. 파리 공항에서 뮤지엄 패스를 미리 구매했어요. 파리에 워낙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등이 있으니 따로 티켓 사는 것보다 뮤지엄 패스가 훨씬 저렴하겠더라고요. 저흰 일정이 짧아 몇 군데 안 갔지만 그래도 뮤지엄 패스가 더 저렴했어요. 지하철 티켓은 신랑과 저 둘이니 10장짜리 티켓으로 구매했습니다. 기계에서 한참 헤매다 역무원에게 물어 티켓 끊었습니다. 유모차도 가져갔지만 독일과 달리 파리는 유모차 가지고 다니기엔 불편함이 많아 호텔에 놔두고 다녔네요. 저희가 갔을 때가 여름에다 주말이어서 어디든 사람들이 많았어요. 대기시간으로 날린 시간이 조금 보태서 반나절은 그냥 날린 것 같습니다. 베르사유 궁전 관람할 때 족히 2시간 가까이 됐는데 아기가 걱정이었네요. 관람하다 한구석에서 모유 수유하고, 간식거리로 달래고 신랑이 업었다 제가 업었다 하였습니다. 게다가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궁전 관람 후 와플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에페 탑으로 갔습니다. 에펠탑 전망대 볼만했습니다. 하나 대기시간과 엘리베이터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워낙 유명하니 참았네요. 바또무슈라고 센 강 유람선을 탔습니다. 에페 탑 관광 후 완전히 지쳐서 입구에 대기하던 셔틀버스 보고 신랑과 저 무조건 탔네요. 어디든 앉아 쉬고 싶은 맘이 강했어요. 유람선은 약 1시간가량 탑승하는데요. 한국어로 설명이 나오고 파리의 대부분 관광지는 다 보여주니 정말 좋았습니다. 핵심만 집어주는 족집게 관광이었습니다. 유람선에서 내려 샹젤리제 거리까지 도보 이동 가능해 걸어갔습니다. 노을이 지고 있는 샹젤리제 거리와 멀리 보이는 개선문이 멋스럽더군요. 허기진 배는 맥도널드에서 해결했어요. 아기가 있으니 레스토랑 들어가기가 왠지 꺼려지더군요. 식사는 테이크아웃점이랑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했어요.

셋째 날 ~ 마지막 날 여행

셋째 날은 다시 뮌헨으로 돌아가야 하느라 파리 중심부 관광을 했습니다. 마들렌 사원, 콩코드 광장, 튈리르 정원,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은 차로 이동 나머진 도보로 다 관광했어요. 아기와 여행 시 간식의 중요성 뼈저리게 느꼈네요. 과자로 아이 입막음을 했어요. 모유수유라 편했던 것 같아요. 밖에서 모유수유 몇 번 하다 보니 다른 사람 신경 안 쓰이더라고요. 외국이라 더 눈치 안보였던 것도 있고요. 이렇게 2박 3일간의 파리 여행은 끝이 났네요. 아쉽지만 아기가 더 크면 긴 일정으로 다시 한번 방문하리라 다짐했어요. 그리고 에펠탑에서 지갑 소매치기당했어요. 워낙 파리에 소매치기 많다고 들었지만 실제 당하니 어이없더군요. 돈보다 카드 때문에 카드사 신고하는 전화비만 10만 원 나왔어요. 그나마 제 지갑은 있어서 현금서비스받았네요. 가시는 분들 지갑 꼭 조심하세요. 마지막 일정은 뮌헨에서의 6일이에요. 뮌헨도 구경거리가 참 많은 도시예요. 중심지가 마리엔플라츠라는 곳으로 신시청사와 백화점과 박물관, 유명 교회들이 몰려있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에요. 신시청사에는 움직이는 인형 시계를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답니다. 아기에게 움직이는 인형가 음악소리 들려주려 시간 맞춰 몇 번을 갔습니다. 마리엔플라츠 근처에 레지던츠라는 박물관이 있어요. 가문 소장품들로 이루어진 박물관으로 여러 보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또 빅투 알렌 마켓이라 불리는 재래시장이 있어요. 각종 햄과 과일들과 음식을 파는 곳이라 구경하기 좋답니다. 마리엔플라츠와 카를플라츠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데요, 이 두 광장은 관광지이자 상점들이 즐비해서 쇼핑하기도 좋답니다. 웬만한 브랜드들이 많아 구경하기 좋아요. 음식점도 많아 아기와 둘이서 밥 먹는 것도 좋았어요. 혼자 아기와 다니니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더라고요. 독일에선 동양 아기를 볼 기회가 흔지않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아기 가지나 가면 몇 분은 꼭 말을 붙여요. 대부분의 첫말 'Boy or Girl?'이었습니다. 머리가 별로 없어 남자 아기 같아 보인다는 거 알고 있기에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지금은 만 18개월인데 머리 묶고 다녀요. 귀엽다고 말해주며 신기해하고 혼자 유모차 가지고 낑낑거리면 꼭 도와주고 밥 먹을 때도 어떤 분은 제자리 다 치워주시며 먼저 가라고 하더라고요 원래 독일 사람들이 그리 친절하지 않다고 하던데 아기랑 있어 그런지 전 친절함을 많이 느꼈어요. 한 번은 어떤 할아버지가 제가 양산 쓰고 가는데 일본인이냐고 묻더군요.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몇 년 전 한국에 다녀왔다며 무척 반가워하시더라고요. 할아버지와 둘이서 길거리에서 반가워 손잡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한참 했어요. 신기한 건 할아버진 거의 독어로 말하고 전 짧은 영어로 말하는데도 다 통하더라고요. 뮌헨에서 일정이 길어 여유롭게 관광과 쇼핑하며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 마무리 및 후기

여행 가기 전 9개월 아기를 데리고 가려니 걱정거리가 장난 아니었어요. 아프면 어떡할까, 비행기에서 잘 버텨줄까, 이유식은 어떡하나 등등. 가서 여행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죠. 가면 다 할 수 있다고 걱정하지 말랐지만 가기 이틀 전 제가 고열에 시달려 병원에선 비행기 타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걱정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짐 싸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 1층에서 죽사서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다행히 아이가 가는 비행기에서 잘 놀고 2~3시간씩 자주 고하니 편하게 갔어요. 가서도 아프지 않고 호기심 많은 눈으로 엄마 등 아빠 등에 업히고 유모차 타고 잘 다녀줘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가서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아 걱정 많았는데 며칠 지나니 적응해서 빵도 잘 먹고 현지 파는 이유식도 잘 먹고 응가도 잘하더군요. 여행 다녀오기 전엔 아기 데리고 장거리 차 타는 것도 택시 타고 어디 다녀오기도 힘들고 어렵다 느꼈는데 다녀오니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이후로 아기 데리고 열심히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아기들도 잘 적응하고 여행 즐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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