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홍콩 여행 후기

짧은 홍콩 여행 후기
짧은 홍콩 여행 후기

첫째 날 홍콩에 도착한 이후 바로 저희가 향한 곳은 '마카오' 였어요. 여행 기간 동안 날씨가 어떨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날 좋은 날 빨리 다녀오자라는 생각으로 , 원래 22일 (수요일) 계획이었던 마카오를 21일 (화요일)에 다녀왔답니다. 사실 마카오는 여행 준비하기 가장 어려웠던 곳이었어요. 그냥 왠지 모르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저는 보통 여행 준비를 할 때 지도와 교통수단을 위주로 대략적으로 감을 잡는 편인데, 마카오 여행 후기를 보면 대부분 택시 이용 이 많더라고요. 저는 언어가 딸리므로 택시는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지도 한 장 날름 들고, 여행책자에서 마카오 부분을 찢어서 들고 마카오로 향했어요. 마카오 페리는 전날 / 침사추이에서 오전 9시 출발, 마카오에서 오후 7시 출발로 끊었어요. 보통 6시 정도에 많이 들어오신다고 하는데, 그 시간 때면 저녁 요금이 붙어요. 원래는 침사추이에서 9시 출발, 마카오에서 6시 출발하는 페리를 끊으려고 했는데 마카오에서 6시 출발하는 페리도 할증요금이 있는 것 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이왕 할증 붙는 거 더 놀다 오자!라는 생각으로 7시에 출발하는 돌아오는 페리를 끊었어요. 홍콩 사람들은 아침을 사 먹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아침에 거리에 나가면 길가에 메뉴판을 들거나, 패널을 들고 계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은데, 대부분 식당 분들이었어요. 엄마랑 저도 페리 터미널 맞은편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답니다. 아침에는 모든 메뉴가 가능한 건 아니고, 일부 메뉴만 가능한데요. 주문 가능한 페이지를 알려 주더라고요. 대부분 죽이나 간단한 딤섬만 가능했어요. 고기완자 죽이랑, 새우죽을 먹었어요. 죽은 양이 정말 많더라고요. 두 그릇만 딱 시켰는데 양이 많아서 완자랑 새우만 다 건져먹고 죽은 좀 남겼어요. 그런데 진짜 맛있었어요. 안전한 주문을 위해서는 새우요리가 좋은 것 같아요. 고기는 좀 위험할 수 있는데 엄마가 시키셨던 고기완자는 새우보다 맛있었습니다. 처음 표를 끊을 땐 좌석이 지정되지 않고 있는데, 들어갈 때 저렇게 스티커를 붙여 주세요. 먼저 티켓으로 들어 간 다음 출국 심사를 하더라고요. 제가 밥을 천천히 먹는 바람에 조금 늦었거든요. 9시 출발이라는데 식당에서 나온 게 8:40이었으니까요. 막 급하게 가느라고 출국하는데, 출국 종이(?)를 안 썼습니다. 그래서 55분에 막 쓰고 뛰어서 페리 탑승했어요. 저희가 지정받은 좌석은 중앙에 있는 곳이었는데요, 페리가 출발하고 나서 엄마가 창가 자리 남아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셔서 운 좋게 자리를 옮겼네요. 그리고는 곧 뱃멀미를 하였습니다. 1박 2일 보면서 뱃멀미하는 것 보면, 저 정도 인가? 싶었는데, 장난 아니었습니다. 그냥 곯아떨어지는 게 상책인 거 같아요.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내리면 보통 호텔의 셔틀버스 많이들 이용하시잖아요. 그런데 셔틀을 타는 정보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때부터 정말 무작정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입국심사를 하고 나오면, 바로 밖으로 나가면 왼쪽? 인가 작은 버스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 있어요. 그곳에 가면 호텔별로 셔틀버스들이 있는데요, 호텔별로 유니폼 색도 다르고, 버스가 서 있는 곳 앞으로 호텔 마크 같이 표시도 되어 있어요. 저희가 탄 셔틀은 '리스보아'의 셔틀이었어요. 저는 리스보아 카지노 셔틀에서 내리지 마자도 막막하더라고요, 우선 내리긴 했는데 여기는 어디냐 싶어서 지도를 한참 보았습니다. 지도를 보고 한참을 찾는데 웬 외국분이 저에게 길을 물으시더라고요. 영어도 아닌 자기 나라 말로 물으셨습니다. 제가 현지 인 같이 생격나봐요. 길 찾는 제일 쉬운 방법은 황금빛 리스보아 카지노 건물을 향해 가시면 됩니다.(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라고 되어있는 건물이, 전체가 금빛이에요.

세나도 광장

처음으로 간 곳은 세나도 광장이었습니다. 날이 굉장히 더워서 엄마는 세나도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안쪽 건물로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리고 세나도 광장 앞에서 에그타르트는 많이들 사드시는 곳이 이곳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희 엄마가 빵 종류는 안 좋아하시는데, 파이 종류는 굉장히 좋아하세요. 따뜻해서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엄마는 과자 가게 안에서 구경을 하시는 동안, 저 혼자 사진 찍고 놀았답니다. 진짜 햇볕이 장난 아니었어요. 그래서 카디건을 입고 있다가 마카오 도착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벗어버렸답니다. 아예 벗는 건 좀 부담돼서 걸치고 다녔어요. 잠시 쉬었다가 광장으로 다시 나왔어요. 더워서 맥도널드에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성 도미니크 성당으로 향했어요. 세나도 광장 길을 따라 걸으면 바로 보이더라고요. 성 도미니크 성당 안에 들어가서, 잠시 앉아 있다가 옆에 열려 있는 문으로 나왔는데 위 층으로 올라갈 수 있더라고요. 이 곳에서는 사진을 찍어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주의사항(?) 같은 게 표시되어 있는 곳에,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는 말은 없길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층이 여러 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종교가 있으신 분들은 올라가셔서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맨 꼭대기에 올라가면 가운데는 아무것도 전시되어 있지 않고, 벽면을 따라서만 전시가 되어 있는 곳에 있었는데요, 저는 그곳에 가니 괜스레 무서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엄마에게 혼자 못 올라가겠다고 하니 "네가 지은 죄가 많다보다"라고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기도하고 나왔어요. 도미니크 성당을 나와서는 뒷골목? 같은 곳으로 갔어요. 그리고 세나도 광장 분수대 쪽으로 빙 돌아와서 맞은편에 있는 릴 세나도 빌딩에 잠시 들렀어요. 그리고 레스토랑 '에스까다'에 들어갔답니다. 애피타이저 메뉴 중에 생햄이 들어간 메뉴는 생햄+멜론 // 생함+에그 OOO라고 되어있는 메뉴가 두 가지 있었는데요, 저는 멜론 선택해서 먹었습니다. 정말 탁월했어요. 생 햄이 엄마 입맛에는 전혀 아니셔서 거의 한입 맛만 보시고 드시지 않으시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입맛에 맞지는 않더라고요. 멜론이랑 빵이랑 햄이랑 양상추를 함께 먹어야지만 생 햄의 맛이 아니라 멜론 맛으로 먹었네요.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성 바울 성당으로 향했어요. 마카오는 생각보다 길 찾기가 쉬우면서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을 때면 , point 잡는 게 제일 어렵잖아요. 포인트를 딱 잡으면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마카오는 처음에 그 포인트를 잡기가 힘들 더라고요. 저는 성 바울 성당에 도착하고 나서야 지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답니다. 이런 시장 골목을 지나면, 바로 성 바울 성당이 눈에 들어와요. 이 시장에서는 육포와 과자를 파시는 상인분들이 계속해서 시식을 권하고 계셨어요. 성 바울 성당에서 신나게 사진 찍고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오른편의 나무들 많은 곳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있었어요. 이 오른편으로 나오면, 무언가를 나누어 주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처음에는 뭔 지 모르고 있어서 그냥 받지 않았었어요. 뭐 나눠주고 사라고 그럼 어떡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교인분들 같더라고요. 외국어로 되어있는 책을 나누어 주고 계셨는데, 아마도 성당 관련된 책 같았어요. 감사히 받아 왔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지금은 방치되어 있습니다. 성 바울 성당 뒤쪽으로 나섰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현지인들의 거주지 쪽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정말 관광객은 한 명도 안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일상적인 마카오의 모습을 가득 접할 수 있었답니다. 저는 보통 여행을 다닐 때면, 관광지를 기준으로 잡고 향하기는 하지만, 주변의 주택가를 찾는 걸 좋아하기도 해요. 그냥 동네 슈퍼, 동네 가게, 동네 학교, 이런 곳들을 많이 찾아가려고 하는 편인데 엄마는 이런 여행은 처음이었는지 많이 신기해하시더라고요. 엄마도 여행을 많이 다니시긴 했지만, 이렇게 지도 들고 찾아다니는 자유여행은 처음이라서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지도를 들고 요리조리 잘도 찾아다니는 저를 따라오시면서 신기해하시기도 하고 즐거워하셨어요.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교복이 확실히 이쁘긴 한 것 같아요. 사람도 한국인이 정말 잘생겼더라고요.

마카오 탐방

마카오에서는 이렇게 귀여운 형형색색의 헬멧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답니다. 마카오에 가면 보통 많이들 돌아다니시잖아요. 정말 갈 곳도 많고, 볼 곳도 많고 하지만 저랑 엄마는 세나도 광장 근처로 해서 쭉 돌아보고 다른 곳은 가지 않았었어요.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예쁜 건물들이 많은 곳을 가면 또 좋긴 하겠지만, 대부분이 성당이더라고요. 물론 다른 곳 이긴 하지만 날도 너무 덥기도 하고, 마카오 현지 사람들의 동네를 구석구석 쏘다니다가 리스보아 카지노가 있는 곳으로까지 자연스레 걸어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리스보아 카지노를 잠시 둘 어보고 '아~ 카지노가 이런 곳이구나~' 한 후에 페리 터미널로 돌아가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발생했습니다. 돌아가는 셔틀을 어떻게 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대부분 택시를 타시는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 같이 저는 택시는 좀 무서워요. 그래서, 리스보아 카지노로 들어오는 셔틀을 타고, '페리 터미널로 가겠지' 하면서 가는데, 엄청 멀리 가는 거예요. 진짜 페리 터미널까지는 차 타고 5분도 안 걸리거든요. 그래서 정말 이상한 곳에 내려버렸습니다. 그래서 지도를 들고, 같은 셔틀에 타고 있던 리스보아 직원분께 물어봤죠. "나는 여기를 가고 싶다. 어떻게 가야 하나요?" 그러니까, 그분이 당황하시더니 "이 버스가 아니다. 지금 당신은 이곳에 있다."라고 하시면서 가르 킨 곳은 제가 들고 있던 마카오 지도의 맨 위쪽이었습니다. 하지만 친절하시게도 어떤 분께 저랑 엄마를 데려다주시더니 이 분께 물어보라 하셔서 지도를 들고 페리 터미널을 가리키며 이곳에 가고 싶다고 하니까, 터미널로 향하는 셔틀이 오자 저희 모녀를 불러서 태워주셨어요. 덕분에 마카오 일주했습니다. 페리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려고 기다렸어요. 저흰 마카오에서 7시 출발하는 티켓이었는데 5시 출발 페리를 탔어요. 기다리고 있는에 어떤 분이 다가오셔서 광둥어로 뭐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보셔서 ok ok. 수능 공부의 영향으로 리스닝은 조금 돼서 마카오에서 돌아오는 페리 터미널에서 영어로 설문조사까지 했네요. 5분? 정도 설문조사를 하고 나서 볼펜을 주셨답니다.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엄마는 옆에서 신기해하시더라고요. 근데 돌아오는 페리에서 멀미를 다시 하여서 고생하였습니다.

홍콩 야시장

홍콩으로 일찍 돌아와서 엄마랑 야시장에 가기로 했어요. 침사추이에서 레이디스 마켓까지 걸어서 갔답니다. 시간을 꽤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한 시간 이상 걸렸으니까요. 그래도 엄마랑 손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가는 길에 이렇게 초콜릿이랑 젤리 같은 것도 조금 사서 까먹으면서 가니까 재밌더라고요. 엄마한테 지도 보는 법도 가르쳐 드렸어요. 맥도널드가 나타나면 지도에서 맥도널드를 찾아서, 이 정도 온 거라고 말씀드리고는 했습니다. 일본에서 길 찾을 때 잘 모르겠으면 맥도널드를 먼저 찾았던 게 홍콩에서도 똑같이 먹히더라고요. 허유산에서 코코넛 젤리 맛 드링크도 사 먹고, 레이디스 마켓 어서는 캐리어를 하나 사고, 엄마는 머리 집게를 사셨어요. 그런데 오는 길에 침사추이에 다 다르니까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비바람으로 바뀌면서 몰아치기 시작했답니다. 우산도 없고 게다가 저는 캐리어도 한 손에 들고 레이디스 마켓에서 침사추이까지 다시 걸어와야 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엄마가 캐리어를 들어주신다고 교대로 들자고 하긴 하셨는데, 엄마가 캐리어를 들으시니깐 바닥에 끌리더라고요. 차마 엄마한테 들어달라고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비바람을 맞으면서 오는 길에 맥도널드 세어 치킨도 사 오고 엄마는 편의점에서 마실 것도 사 오셨어요. 레이디스 마켓에서는 흥정을 시작할 때, 일단 계산기에 손을 갖다 대는 이후부터는 지구 끝까지 쫓아올 기세더라고요. 작은 손에 드는 가방이 있었는데요, 가격 한번 물어봤다가 비싸다 이러면서 발길을 돌렸거든요. 통화 중이던 가게 주인이 통화 끊고 쫓아와서 흥정을 하길래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디자인이 아닌 것 같다.라고 사정사정해서 돌려보냈네요. 둘째 날은 돌아와서 영화 한 편 보고 잤어요. 영화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인데, 엄마도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서 또 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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